단편선 성수점 · 성수
딱 발 한 폭 너비의 벼랑을 생각해보라.
아래를 내려다보면, 아찔한 공허.
사소한 나의 숭고한 의무는 이 세상의 손을 잡고 정해진 그 길을 걷는 것이다.
내 자리에 섰던 수많은 이들처럼, 권태롭고, 외롭게.
무정하게.
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하염없고 중대한 업무.
나는 그저 다시 한번 책을 펼치고, 세상의 발걸음을 파수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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